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광탄면 용미리에 위치한 혜음원지는 고려 전기 때 국가에서 설립했던 숙박시설이 있던 곳이다. 혜음원은 파주시와 고양시를 잇는 혜음령 고개 동쪽 능선 아래 아늑한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준엄하여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역사적으로는 한양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으로 중국 사신들이 한양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통의 요지였으며, 임진왜란 시 벽제관 전투의 주무대가 되기도 했던 곳이다. 이곳은 사람과 물산의 왕래가 빈번하여 언제나 붐비는 길이었으나, 골짜기가 깊고 수목이 울창하여 호랑이와 도적들이 때때로 행인들을 해치기가 일쑤여서 일 년에 수백 명씩 피해자가 속출했다고 한다. 이에 예종이 개경과 남경(서울) 사이에 왕래하는 행인을 보호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예종 17년(1121) 2월에 완공하였다. 또한 임금의 순행에 대비해 별원(別院) 한 곳을 지었으며, 여행자들에게 무료급식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식량을 지급하고 파손된 기구를 보충해 주었다고 한다. 이렇듯 혜음사가 왕실의 각별한 관심하에 사찰과 원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