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조선 전기의 학자이자 문신이며, 조선개국의 으뜸공신인 삼봉 정도전(1337∼1398)의 시문과 글을 모은 『삼봉집』의 목판이다. 정도전은 공민왕 11년(1360) 진사시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올랐다. 고려 때 성균관 박사로 있으면서 정몽주와 함께 명륜당에서 성리학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조선이 건국된 후에는 개국일등공신으로 중요한 직을 겸임하였다. 1396년 이후 명나라가 조선의 내정을 계속 간섭하자 요동수복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실천하던 중 제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후의 태종)의 기습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그의 사상이나 경제와 백성들에 대한 사랑은 조선을 세우는 사상적·이론적·제도적인 밑받침이 되었다. 원래 『삼봉집』은 조선 태조 6년(1397) 정도전의 아들 정진이 2권으로 처음 간행하였으나, 세조 11년(1465) 안동부에서 6권 6책으로 재간행하였다. 그리고 다시 성종 17년(1486)에 8권 8책으로 발행하였으나 정조 15년(1791) 임금의 명에 따라 모두 14권 7책 분량으로 총 228판 목판으로 발행하였다. 이 목판은 글자 새김이 정교하여 인쇄문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조선왕조 건국이념이기도 한 정도전의 정치, 경제, 철학 사상이 망라된 것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높이 평가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