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에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하연의 묘이다. 그는 고려말 충신 정몽주의 문인으로, 대사헌과 이조판서를 역임하고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에 이르렀으며, 1454년(단종 2) 문종의 묘정(廟庭)에 배향되었다. 그의 묘는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산12 계란마을 뒤에 있는 소래산 남쪽 언덕 중턱에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부인 성산 이씨(星山李氏)와 합장한 단분(單墳)의 형태이다. 봉분 앞 중앙에 상석·향로석과 높이 1.68m의 장명등, 좌우로 문인석·망주석·석양(石羊)이 한 쌍씩 있다. 정면 좌측에 묘비가 세워져 있다. 다른 묘와 달리 봉분 앞쪽 좌우에 석주(石柱)를 하나씩 설치하여 봉토의 유실을 방지하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경우이다. 높이 1.86m의 문인석은 복두(幞頭)를 쓰고 있고, 상석과 망주석 등은 추가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연 선생 묘는 1986년 3월 3일 시흥시 향토유적 제3호로 지정되었으며, 조선 전기 사대부의 묘제 및 석물 연구에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