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경기도 시흥시 능곡동에 있는 조선 후기의 문신 류자신(柳自新, 1541~1612)의 묘와 신도비이다. 그는 1564년(명종 19)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문음(門蔭, 공신이나 전·현직 고관의 자제를 과거에 의하지 않고 관리로 채용하던 일)으로 태릉참봉에 제수된 후 돈녕부직장(敦寧府直長), 평강현감, 호조좌랑 등을 역임하였다. 임진왜란 당시 광해군을 보호하며 따랐기에 동지돈녕부사(同知敦寧府事)에 제수되었고, 셋째 딸이 광해군과 혼인하여 후일 광해군이 즉위하자 문양부원군(文陽府院君) 영돈녕부사(領敦寧府事)에 이르렀다. 류자신의 묘는 경기도 시흥시 능곡 택지 개발 지구 내 능골 동쪽의 문화 류씨(文化柳氏) 묘역에 있다. 그의 묘는 부인과 합장한 원형의 단분(單墳)으로 주변에 묘비, 상석, 향로석, 사각 장명, 망주석, 문인석들이 위치해 있다. 광해군의 장인이었던만큼 당대 최고의 석물 일체를 갖추어져 현재까지도 거의 마멸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어 훌륭한 문화재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신도비는 묘역에서 약 400m 되는 곳에 있다. 신도비는 1617년(광해군 9) 세웠는데, 본래 지금의 위치에서 동쪽 약 150m 지점에 있었으나 광복 직후 이전하였다고 한다. 신도비 비문은 진원부원군(晉原府院君) 류근(柳根)이 짓고, 글씨는 병조참의 오정(吳靖)이 썼으며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김상용(金尙容)이 전자(篆字)하였다. 신도비 전액(篆額)과 비 제목에 시호(諡號)가 들어갈 자리가 비워져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류자신 선생 묘 및 신도비는 광해군 대에 조성된 사대부 묘제의 전형으로, 조선시대 묘제 연구에 중요한 자료임을 인정받아 2000년 1월 31일 시흥시 향토유적 제4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