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현등사에 있는 조선시대 범종이다. 범종이 본래 있던 봉선사는 고려 때 창건한 절로, 조선 제7대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1469년(예종 1)에 정희왕후(貞喜王后)의 뜻에 따라 중창된 사찰이다. 이후 1613년(광해군 5)에 임진왜란으로 봉선사의 소실된 중수하고 1619년에 이 범종을 주성하여 소장하여 왔는데,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말사인 현등사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범종은 몸체에 있는 기록을 통해 1619년(광해군 11)에 화주 천보 스님의 주도로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외형은 전체적으로 조선 전기에 나타나기 시작한 중국 범종 양식을 모방하였으나, 부분적으로 한국 종의 문양 요소가 다분히 반영된 조선 중기 한·중 혼합 양식의 모범적인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현등사동종은 현등사동종은 조성 연대가 명확히 밝혀져 있고, 고견사종(1630년) 및 보광사종(1634년)과 매우 유사한 형상을 보여줌으로써 조선 중기 범종의 조형성과 주조 기법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편년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