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효종∼숙종 연간의 문신인 김만기(1633∼1687)의 묘와 신도비이다. 김만기는 송시열의 문인으로 1652년(효종 3) 사마시를 거쳐 이듬해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에 등용되고 수찬·정언·교리 등을 역임하였다. 1671년(현종 12) 딸이 세자빈이 되었고 1674년 숙종이 즉위하자 국구(國舅, 왕의 장인)로서 영돈령부사로 승진, 광성부원군(光城府院君)에 봉해졌다. 총융사(摠戎使)를 겸관함으로써 병권을 장악하였고 김수항(金壽恒)의 천거로 대제학이 되었다. 1680년 경신환국 때 훈련대장으로서 역모사건을 다스려 보사공신(保社功臣) 1등에 책록되었다. 봉분은 부인 한씨(韓氏)와의 합장묘로, 앞에 혼유석·상석·향로석이 있다. 묘비는 봉분의 좌우측에 2기가 있는데 우측의 묘비는 송시열(宋時烈)이 짓고 김진규(金鎭圭)가 써서 1688년에 건립된 것이며, 좌측의 묘비는 20자의 숙종친필이 음각되어 있으며 1699년에 건립된 것이다. 묘역 전방 좌우에는 망주석과 문인석이 1쌍씩 배열되어 있다. 신도비는 묘역의 능선 밑에 위치하는데, 팔작지붕형 가첨석(加 石), 비신(碑身), 기대(基臺)로 구성되어 있고, 비문은 송시열이 짓고, 김진규가 글과 전액(篆額)을 써서 1703년에 건립하였다. 김만기 묘역과 신도비는 1992년에 경기도 기념물 제131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