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조선시대 제26대 고종과 명성황후 민씨의 능이다. 고종은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제1대 황제(재위 1863∼1907)이다. 그는 재위초부터 명성황후와 대원군의 세력다툼 속에서 일본을 비롯한 열강의 내정 간섭을 겪었으며, 개화, 수구의 양파가 대립하였고, 병자수호조약, 한·미, 한·영수호조약 등이 이루어졌다. 명성왕후는 청·일의 간섭으로 인한 혼란과 거듭되는 정변, 일상의 궁중 의례, 방문 인사들의 접견, 국왕에 대한 내조, 왕세자의 건강과 교육, 비명에 간 친정어머니와 오빠들의 운명, 자신의 건강 문제 등으로 노심초사하는 일상을 보냈다. 사후 일본 측의 왜곡과 야사에 의해 조선 궁정의 음모와 부패의 장본인이라는 인식이 오랫 동안 굳어져 왔으나, 근래 서양 측의 새로운 자료가 발굴되기 시작하면서 종래와는 달리 고종의 ‘정치적 내조자’이자 조선의 ‘국모’로 재조명되어 가고 있다. 홍릉 상설(象設)의 특징은 대한제국(大韓帝國)의 선포에 따라 황제가 됨으로써 능역 조성도 명나라 태조의 효릉(孝陵) 방식을 따랐으며, 따라서 지금까지 없었던 구조물이 대폭 확장되었다. 즉, 능침의 호석(護石)인 양석(羊石)과 호석(虎石) 대신 능침 앞에서부터 기린·코끼리·사자·해치·낙타 각 1쌍, 마석(馬石) 2쌍을 2단의 하대석 위에 올려놓았다. 또, 종래의 정자각(丁字閣) 대신 일자형(一字形)의 정면 5칸, 측면 4칸의 침전(寢殿)을 세웠으며, 문인석의 금관조복(金冠朝服)과 무인석의 성장(盛裝)이 강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