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남한강 동안(東岸)에 있는 해발 230m의 우뚝솟은 산위에서 서남쪽의 작은 계곡을 에워싼 석축(石築)의 산성이다. 남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펼쳐진 평야와 구릉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는데, 지금 남아있는 성벽은 조선시대에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새로이 개축(改築)된 것이다. 1595년(선조 28) 선조는 이 산성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승(僧) 의엄(義嚴)으로 하여금 수축(修築)하도록 하였다. 의엄은 성안에 집을 짓고, 성밖의 구릉과 평지는 둔전(屯田)을 마련하고 군사의 양식을 마련하였으며, 무너진 성벽은 승인(僧人)을 동원하여 수축하여 1597년에 공사를 마쳤다. 당시의 전략적 개념으로는 이곳이 남한강 상류의 요충(要衝)으로 용진(勇進)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성원할 수 있고 서울을 지키는 관문으로 인식하였다. 그러나 보다 상류의 조령방면(鳥嶺方面)으로 보장(保障)을 삼으려는 계획과 남한산성(南漢山城)의 효용(效用)이 강조되면서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서는 다시 퇴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