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계 박세당(1629∼1703)이 저술 활동을 하던 건물이다. 박세당은 조선 현종 1년(1660) 과거에 급제하여 여러 벼슬자리에 올랐으나 40세에 관직을 그만두고 이곳에서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에 힘썼다. 또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체험한 것을 토대로 그의 대표적인 농학서 『색경』을 저술했다. 처음에는 안채와 안사랑, 바깥사랑, 행랑채를 갖춘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규모였으나, 한국전쟁 때 대부분 소실되고 현재는 바깥 사랑채만 남아 있다. 사랑채 규모는 앞면 5칸·옆면 2칸 반으로 누마루가 덧붙어 있어 乙자형 구조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랑채는 좌향(坐向)인 남향·남서향·남동향으로 되어 있었으나, 이 가옥의 사랑채는 동쪽의 수락산을 배산(背山)으로 하고 서쪽에 있는 도봉산을 안산(案山)으로 한 좌향을 하고 있는데, 방향보다는 배산임수의 자연지세에 따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