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조선 말기에 지어진 살림집으로 나지막한 동산이 삼태기처럼 감싼 자리에 안채, 사랑채, 대문채, 행랑채 등 50여 칸 규모의 건물을 동향으로 길게 배치하였다.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사랑채와 안채가 연속하여 놓이고 북측의 대문채와 연결된 행랑채가 앞쪽으로 길게 가로놓여 대문으로부터 사랑마당, 안마당, 뒷마당이 차례로 구성되었다. 사랑채의 남쪽 2칸 방 뒤쪽에는 안채 대청과 연걸되는 복도를 두어 외견상 내외를 명확하게 구분하면서도 일상생활의 편리함읠 꾀했다. 안채는 Π형으로 구성되었는데 채광에 유리하도록 날개채에 남향받이로 방을 두었고 가운데 3칸을 모두 대청으로 만들고 행랑채가 맞닿는 부분에는 각각 중문을 두어 폐쇄성이 매우 높다. 안마당이 이렇게 폐쇄적으로 꾸며짐으로써 대부분의 안살림 기능은 뒷마당 쪽으로 배치되었다. 대문칸은 상량문(上樑文, 새로 짓거나 고친 집의 내력, 공역 일시 등을 적어둔 글)을 통해 1887년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는데, 안채는 이보다 앞선 19세기 초엽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주변의 지형을 고려한 배치 수법이 우수하며, 평면구성에 있어서는 각 채별로 뚜렷하게 드러난 공간적 성격과 실질적인 쓰임새에 대한 면밀한 배려가 돋보이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