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남면 황방리 북쪽 눌목리 길가에는 ‘순수비’라고 하고 ‘설인귀비’ 또는 ‘빗돌대왕’이라고도 하는 비석이 있었다. 옛날 눌목리 부근 적암(赤岩)·간파(干波)·황방(篁芳) 등지의 유축 농가(有畜農家) 주인들의 꿈에 한 노인이 와서 소를 빌려 달라고 하였다. 아침에 확인하여 보니 이를 허락한 집의 소는 온몸에 땀을 흘려 털이 흠씬 젖어 있고, 허락하지 않은 집의 소는 모조리 죽어 있었다. 그 후에 보니 산모퉁이에 서 있던 비가 감쪽같이 감악산 제일봉에 옮겨져 있었다. 이는 감악산의 산신령이 근처 몇 마을에 있는 소의 힘을 빌려 옮긴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