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광적면 석우리 도촌에 한용승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한용승은 양절공 한확의 후손으로 농사를 짓고 살았다. 한용승은 어느 몹시 무더운 날에 호미로 밭을 매다가 더위를 참지 못하고 대장부가 세상에 태어나서 고생만 하다가 죽을 수는 없다고 하며 호미를 꺾어 버리고 서울로 향했다. 무작정 상경하여 무아관(無我館) 활터에 갔는데 장안 벼슬아치와 한량(閑良)들이 궁술 대회를 하는 중이었다. 구경하던 한용승을 보고 한 사람이 활을 쏠 줄 아느냐고 물었다. 한용승이 조금 쏠 줄 안다고 하니 활을 주며 쏘아보라고 하였다. 한용승은 활시위를 약간 당겨 보고는 너무 약하여 못 쓰겠다고 하며 꺾어 버렸다. 사람들이 다시 활을 주면 또 꺾어 버리고 네다섯 차례를 그렇게 하였다. 그제야 사람들이 강궁(強弓)을 주어 한용승은 마음껏 활시위를 당겨 쏘았고, 화살은 과녁의 한복판을 꿰뚫었다. 이를 보던 궁인들이 깜짝 놀라 곧 과거가 열리니 응시해 보라고 권하였다. 한용승은 과거에 응시하여 급제를 하여, 금의환향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