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옛날 한양에서 김포로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가 천등현 또는 천등 고개이다. 천등고개는 조선왕조 제16대 왕 인조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무덤이 있는 장릉으로 가는 길에 있어 조선실록에도 자주 등장하는 장소이다. 천등고개는 김포시 주민들에게 ‘천등’뿐만 아니라 ‘천둥’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첫째 서울에서 김포로 오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이 고개에는 도둑들이 많아서 서울에서 쌀을 팔고 그 대가로 얻은 것을 도둑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면 천 명이 함께 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소문이 돌아 천등고개라 불렀다는 것이다. 둘째 조선왕조 제25대 왕인 철종이 임금이 되기 전 어렸을 때, 한양에서 강화로 가족과 함께 귀양을 가게 되었는데, 이 때 꼭 지나가는 고개가 이 천등고개였다. 철종 임금이 부하들과 고갯마루 턱을 막 건너는데 별안간 날이 흐려지면서 비가 쏟아지고 천둥이 쳤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이 고개를 천둥고개라 불렀다는 것이다. 셋째 강화도령이라고 불리던 철종은 임금이 되기 전 강화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는데, 왕위를 계승할 때가 되자 한양으로 가기 위해 이 고개를 넘으면서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 그 목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아서 천둥고개라 불렀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