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중봉 조헌 선생이 어린 시절에 서당을 가려면 여우재라는 고개를 넘어야 했다. 하루는 이 고개를 넘어가는데 예쁜 처녀가 나타났고 그 후 매일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하루는 서당 훈장님이 어린 조헌에게 얼굴에 화색이 없어 병색이 많음을 걱정하며 무슨 일인지 물었다. 이에 조헌은 고개에서 예쁜 처녀를 만났다는 것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훈장님은 조헌에게 인간으로 둔갑을 한 여우로 그 여우가 기운을 빼앗아 가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에 그 여우가 입 안에 구슬을 넣거든 입을 꽉 다물고 구슬을 돌려주지 말고 쏜살같이 뛰어 오라고 알려주었다. 다음날 조헌은 훈장님의 말씀대로 구슬을 문 채 뛰어오다가 그만 구슬을 삼켜 버리고 말았고, 구슬을 삼킨 것을 안 여우는 슬피 울면서 사라져 버렸다. 조헌이 훈장님께 이 일을 이야기하자 “네가 귀한 보물을 사라지게 했구나. 너는 그것을 삼켰으니 땅의 이치는 훤히 알지만 하늘의 이치는 모르게 될 것이다.”라고 일러주었다. 그 후 조헌이 자라 어른이 되자 통진 앞바다에 난데없이 대팻밥이 떠밀려 왔습니다. 사람들이 조헌 선생에게 무슨 징조인가 묻자 왜놈들이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많은 배를 만드느라 대패질한 대팻밥이 흘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 후 임진왜란이 발생하였는데 중봉 조헌은 이미 이치를 보고 예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