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삼국시대, 일산은 백제의 영토에 속했다. 그런데 일산의 중심에 있는 고봉산 일대는 매우 중요한 요새 겸 요충지로 고구려가 늘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던 곳이다. 당시 여기는 '한주'라는 미녀가 살고 있었는데, 백제를 정탐하기 위해 잠입한 고구려의 태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백제 땅에서 모든 임무를 마친 고구려 태자는 후일 만날 것을 기약하고 고구려로 돌아갔고, 고구려로 돌아온 태자는 곧 왕이 되었는데 바로 안장왕이다. 백제 땅에 남겨진 한주는 백제의 태수로부터 청혼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한주는 이미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어 거절하게 된다.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 누구냐는 태수의 물음에 한주가 대답을 못하자 적의 첩자라고 하여 감옥에 가두었다. 이 소식을 들은 고구려의 안장왕은 을밀에게 한주를 구하라고 명하고, 을밀 일행은 신분을 숨기고 백제에 잠입하여 백제 태수가 생일을 맞아 큰 잔치를 벌이고 있을 때 기습하여 백제 태수를 죽이고 한주를 구출하였다. 대군과 함께 국경에 주둔하고 있다가 이 소식을 들은 안장왕은 크게 기뻐하였고 구출된 한주도 빨리 안장왕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높은 산에 올라 봉화를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