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를 문화유산과
인물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조남동 묘재마을에서 골월로 넘어가는 고개를 '피흘리고개'라 부르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이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임진왜란 때 방어군 총지휘관인 신립(申砬)장군이 휘하군대를 '삼천병마골(三千兵馬谷, 조남동 남왕마을 서쪽으로 현재 대흥산업 등이 소재해 있다)'이라 이르는 곳에 진을 치고 적정(敵情)을 살피고 있었으며, 왜군들은 현 '피흘리고개'라고 이르는 이 고개에 진을 치고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쌍방이 서로의 사정을 살피면서 싸움을 걸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상대방의 사정을 잘 알 수가 없어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데 삼천병마골에 진을 친 신립의 군대에서는 적의 상태를 살필 전략을 짜고 있었다. 그때 한 군사의 아내가 자진하여 신립장군 앞에 나서서 본인이 해보겠다고 하였다. 그 부인에게 작전을 물어보자. 그 사람은 적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 단신으로 적진에 들어가 '다자귀야'라고 소리치면 적진으로 처들어오라고 했다. 그 여인이 적진으로 들어가 '다자귀야'라고 외쳤다. 그 외침이 삼천병마골 신립 장군에게까지 들렸다. 이리하여 삼천병마골에 진을 쳤던 군사들은 일제히 기습을 강행하여 이 고개에 진을 쳤던 왜적을 아주 쉽게 섬멸하고 이길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싸움에 어찌나 많은 적을 없애 버렸는지 그때 흘린 피가 이 고갯마루에서 냇물을 이루어 흘러내려 그 후로는 이 고개 이름을 '피흘린고개(血晛)' 또는 '피흘고래'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