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례

Q. 사시는 마을을 사진으로 기록하신다고 들었는데..?

저는 아카이브(archive)라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아카이브(archive)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서울사진 축제에서 마을에 대해서 나와 있는 거를 보고 나도 정말 우리 동네에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전에부터 동네사진은 찍었지만, 기록이라는 거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지요.

Q. 군포에는 언제 정착하게 되셨나요?

그때가 신도시를 막 조성하려고 붐이 막 일어났던 때인데요. 어디로 정착을 할까 고민하다가 86년도 즈음에 군포로 정착하게 됐지요. 제가 이사 올 때는 평촌은 완전 들판이었고, 군포는 산에 큰 나무들을 베서 무너뜨려놓는 그런 상태였어요.

Q. 아파트촌으로 바뀌고 난 후...?

사람은 똑같은데 사는 공간에 따라서 사람의 문화 양식이 달라진 같아요. 주택에 살 때는 아침 먹고 남편 출근하고 나면 주부들이 다 같이 나와서 얘기도 하고 차도 마시고 하면서 이 집도 갔다가 저 집도 갔다가 했었는데, 애들은 애들끼리 놀고 어른은 어른들끼리 놀고. 또 이사 오면 그 집에 가서 밥 먹고, 축하하고 했었는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그 정도로 생활 패턴이 달라진 거 같아요.

Q. 대야미는 어떤 곳인가요?

제가 보기에는 대야미는 군포시민의 ‘쉼’과 ‘정서’를 관장하는 곳이라고 생각을 해요. 산본 신도시는 우리가 산업으로서 살아가는, 산업의 일꾼으로 돌아가는 곳이라면 대야미는 그야말로 우리의 안식처 같은 그런 곳이 되지 않을까?

Q. 군포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시나요?

현재 그쪽에 살고 계시는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라든지 이런 것들을 잘 살려서 한쪽에서 우리가 그분들이 돌아가신 후라도 같이 공감하면서, 그 길을 걸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편리한 거 따지면 아파트만큼, 개발돼서 공간을 잘 만들어 놓은 거만큼 편리한 것이 없는데 그 편리함을 얻음과 동시에 우리들의 마음, 정서는 무너지는 거지요. 규격에 딱 맞는 거. 개발되지 않은 곳에는 좀 풀어지고 늘어지면서 생각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생기는 거 같고 그러잖아요.

Q. 군포의 어떤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으신가요?

정말 물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그런 곳이라 군포가 심장처럼, 정말 산업의 역군으로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공감하고, 이렇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많이 군포를 사진으로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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