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의 묘지석이다. 한 글자를 새긴 정사각형의 백자 여러 개로 이루어져 있다. 묘지의 주인공은 김수현의 부인 남양 홍씨이다. 묘지에 보이는 ‘건좌(乾坐)’란 묘의 자리가 북서를 중심으로 15도 범위 이내를 등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묘지를 선택할 때, 산수의 위치나 땅의 생김새를 보아가며 묘자리를 잡고, 시신을 놓은 방향까지도 신중히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유인남양홍공지묘건좌(孺人南陽洪公之墓乾坐)’라는 12개의 백자만이 남아 있다. 이와 유사한 같은 시대 이와 같은 모습의 묘지명과, 일반적인 묘지명의 양식으로 볼 때, ‘건좌’와 같이 묘자리를 나타내는 용어는 묘지명의 가장 뒤에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풍수지리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었던 당시 매장풍습과 장송관념의 일단을 살펴볼 수 있다.
- 파일명 210023339_IT0023339_20220215_DU_1.jpg
- 파일 형식 jpg
- 파일 크기 0.022MB
- 너비 245
- 높이 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