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사 괘불도는 화면 하단의 화기를 통해 1895년(조선개국504년) 경기도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금곡영환이 수화승으로 참여하고, 경선응석, 한봉창엽, 덕월응륜, 금성성전, 용담규상 등 총 15인의 화승이 함께 그렸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왕(고종)과 왕세자, 왕세자비의 안위와 장수, 대원군의 안위, 그리고 명성황후의 극락왕생을 빌고 나라의 안녕과 만민의 안락, 불법의 홍포와 더불어 속히 성불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세로로 긴 화면에는 세분의 부처가 화면 가득차게 서 있는데, 중앙에는 왼손에 연꽃을 든 석가여래가, 그 왼편(향우측)에는 오른손에 붉은 약합을 든 약사여래, 석가여래의 오른편(향좌측)에는 왼손을 가슴께로 들어 엄지와 중지를 결하고 오른손은 아래로 뻗어 엄지와 중지를 결한 아미타여래가 서있다. 석가·약사·아미타의 세 부처만으로 구성되어있는 괘불의 사례가 많지 않아 주목할 만하며, 전체적으로 안정된 구도와 적절한 비례의 밑그림, 선명한 색감을 보여주는 불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