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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나한상

양주 석굴암 나한전에 봉안된 조선 후기 석조나한상이다. 양주 석굴암 석조지장보살상과 함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형의 높은 연화대좌에 앉은 높이 60cm 정도의 중형불상으로, 광배는 근래 제작된 것이다. 『봉선사본말사지(奉先寺本末寺誌)』에 의하면 이 나한상은 1873년 이씨진명행(李氏進明行)이 발원하여 한봉창엽(漢峰瑲曄)과 금곡영환(金谷永煥)이 석조지장보살상과 함께 제작하였다고 한다. 한봉창엽과 금곡영환은 19세기 경기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불화승(佛畫僧; 불화를 그리거나 불상을 제작하던 승려들)이다. 얼굴과 손발에는 호분(胡粉)이 칠해져 있고, 대의에는 검은 옻칠이 입혀져 있다. 나한상은 승려의 민머리에 얼굴에는 살짝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지고 있다. 삼성각의 석조지장보살좌상과 같은 조각승에 의해 제작되었으나 보살상이 보다 진지하고 근엄한 반면 나한상은 보다 생동감 있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얼굴에 비해 큰 네모진 얼굴에 뭉툭한 코의 표현은 유사하다. 양팔을 몸에 붙여 신체를 한 덩어리처럼 표현하고 높은 무릎에 다리 사이로 흘러내리는 주름 표현 등을 통해 같은 승려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나한상은 좁은 어깨에 경사가 심하여 전체적으로 삼각형의 신체 윤곽을 보이고 있다. 두 손을 가부좌한 다리 위에 얹었는데, 왼손을 아래, 오른손을 위로 한 선정인(禪定印; 명상에 들어 있는 붓다의 고요한 상태를 상징)의 손모습이다. 몸에 비해 큰 얼굴을 가진 작달막한 신체비례, 양팔을 몸에 붙여서 단순화한 자세와 평면적인 신체 표현, 사각의 얼굴에 간략하고 단순화된 세부 표현 등에서 조선 후기의 조각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 파일명 2018101620585800.jpg
  • 파일 형식 jpg
  • 파일 크기 0.020MB
  • 너비 300
  • 높이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