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경기도 술 이야기

홈으로 경기도메모리 바로가기 →

경기도 술 이야기

그러한 우리 전통주는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관심과 사랑 속에 시간을 보내왔다. 2009년부터 진행된 우리술 품평회는 벌써 8년째를 맞이했고, 와인, 맥주를 찾았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우리 술에 대한 말 한마디 거드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세상은 어쩌면 조금씩 조금씩 변해 왔던가...

동네 선술집에서만 마실 법한 막걸리가 이제는 서울의 유명 호텔 식당에서 와인과 버금가는 술로 마셔지고 있고, 골프장에서도 팔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명절 때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니 전통주라 불리 우는 우리 술은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이미 자리매김하였다.

경기도의 술? 특별한 무엇인가 있는 듯하다.
쌀이 좋아서? 물이 좋아서? 정성이 들어가서?
틀린 말이 하나 없다.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쌀은 전국에서 최고로 비싸게 판매된다. 땅값이 비싸서 쌀값이 비싼 게 아니다. 최고의 밥맛을 내기에 비싼 쌀이다. 임금님께 진상해 오던 그 쌀로 빚는 술이니 분명 술 맛도 일품이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다양한 품종의 쌀로 술을 빚어본 결과 경기쌀이 제일 맛이 좋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경기도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서울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있다.
적절한 산과 계곡으로 맑은 물이 넘쳐나고, 임진강을 흘러오는 파주와 고양도 있다.
술을 빚는 물 역시 깨끗하고 청명하니 술 맛은 최고가 아니겠는가! 크게 떠들지 않아도 갖고 있는 경기도만의 자부심이 있다.
경기도가 최고! 라는 생각에 그 어떤 술독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술 빚는 정성은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보다 더하면 더 할 것이라.

2000년 8월, 아직까지 막걸리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도 남북화합의 자리에서 북측에서는 포천막걸리를 남한의 대표 막걸리로 알고 있었다. 1990년대부터 故 정주영 회장의 방북사업과 함께 몇몇 막걸리는 이미 남북을 이어주고 있었다. 양평, 포천, 고양... 경기북부지역의 이 세 곳에서 술과 함께 삶을 빚어가는 7명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술을 직접 빚는 사람, 술을 판매하는 사람, 사람들과 술로 인연을 맺어가는 사람. 우리에게 술이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삶의 일부이다. 그 안에 녹아있는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느끼며 술과 함께한 삶을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