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원당읍 배다리에 위치한 사모바위에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옛날 배다리의 차들봉에 선비들이 머리에 쓰는 사모관대(紗帽冠帶)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었다. 그리고 이 바위가 있는 땅의 소유자는 밀양 박씨였다. 그런데 이 문중의 한 분이 어떤 종을 벌주기 위하여 대추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놓았다. 그러나 풀어주는 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종은 거꾸러 매달린 채 죽어버렸다. 그리하여 그 종의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복수하기로 결심하고는 절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여 풍수지관(風水地官)이 되어 내려왔다. 그는 서삼릉에서 아버지가 죽임을 당한 동네를 쳐다보고 거기에 사모바위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 있는 것을 발견하자 원수를 갚기 위해 그 바위를 깨뜨려 버렸다. 바위가 깨어지자마자 그 위로 학이 날아가며 피를 흘렸다. 그 이후론 박씨 문중이 크게 펴지를 못했다 한다"
뽀족히 솟은 바위를 보자 자신의 아버지를 해한 선비의 사모관대가 떠올라 원한을 갚게 되었다는 애잔한 내용입니다. 고양에 위치한 여러 다른 마을에는 어떤 전설이 전해지고 있을까요?